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문열의 중단편 수상작!
이문열 중단편 수상작모음집 서평
이문열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 『이문열 중단편 수상작 모음집』부터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수상작을 통해 그의 세계관과 시대적 문제의식, 그리고 그에 대한 물음과 해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새하곡
야전 포병대 통신장교 중위의 병영 생활을 통해 조직문화를 바라본다. 획일화와 가치관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조직화 시대를 사는 ‘병사의 절망(니힐)’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인간 고뇌를 이야기한다.
금시조
이문열의 예술에 대한 신념을 소설화한 작품으로 한국 예술가 소설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서예에 천부적 소질을 지닌 고죽(古竹)과 그의 스승 석담(石潭) 사이의 상이한 예술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통해 참된 예술이 무엇인지 묻는다. ‘예술’로 상징되는 존재의 근원과 현실에 대한 인식 사이에서 이문열의 고유한 주관성이 엿보인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초등학교 교실을 통해 엿본 권력에 대한 욕망과 실체. “정의의 실현은 그 방식 역시 정의로워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날 초등학교라 불리는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힘 있는 아이와 힘없는 아이들 간의 폭력적 권력과 굴욕적인 복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실체를 보여준다.
시인과 도둑
문학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가를 고찰한 소설. ‘낡고 부패한 세상을 무너뜨리고 살기 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 만약 나의 시가 그 일의 한 모퉁이라도 맡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큰 쓰임이다. 그리고 그 같은 큰 쓰임은 내가 자연 속에서 찾고자 하는 몽롱한 그 무엇에 갈음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이데올로기가 갖는 억압성과 집단주의를 배제하고 예술은 예술 자체의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의 불안 의식을 여행과 죽음, 사랑과 이별의 모티브를 통해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변경’적 상황에서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하는 이문열의 평생을 바친 고투의 과정이 담겨있다.
익명의 섬
1980년대 동족부락이 지닌 반전의 모습을 고찰한 작품. 우리가 당연시 생각하는 따뜻한 공동체라는 인식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익명의 섬〉은 그 뒤에 숨겨진 공모와 불안을 적시한다. “모두가 모두에게 혈연이나 인척이라는 것은 동시에 모두가 모두의 감시자”라는 뜻이다.
저자소개 -이문열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향인 경북 영양,밀양,부산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그해 겨울>,<황제를 위하여>,<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독보적인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초기 대표작이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금시조 시인 오디세이아 서울 선택 호모 엑세쿠탄스 등 다수가 있고, 이문열 중단편 전집 (전6권), 산문집<사색>,<>,<>, 대하소설<변경>(전12권),<대륙의 한>(전5권)등이 있으며, 평역소설로
<삼국지>,<수호지>,<초한지>가 있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소감
새하곡 중
이중위는 통신부대에서 과원 40명과 전장을 이끈다. 전장에서 군인들이 느끼는 니힐은 고통이자, 전쟁의 끔찍함과 무서움을 이겨내는 또 다른 방법이다
사회에서 얼마나 배웠고 또 무엇을 했었든지 군대에선 엄격한 수직관계로 다스려지고 선임병의 불합리함에도 복종을 해야 한다.
이 중위는 말한다.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시인해야 할 규율이 어디든 있다고...
금시조 중
고죽은 고담선생에게 인정 받고자 글과 그림을 갈고 닦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을 좋아하지만,
정작 본인의 작품에서 금시조를 볼 수 없어 불태워
버리는데 그 불길 속에서 보고자 했던 금시조를, 찬란한 금빛날개를, 그 힘찬 비상을 보게 된다.
그의 열정이 참다운 예술성이리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
한병태가 전학 간 학교에서 반장 엄석태를 만난다.
반장의 합리적이지 않은 권력에서 벗어나려고도 하지만 끌려다니며 어울린다.
오래지 않아 잘못된 행동은 들통이 나고 권력의 실체가 드러나며 엄석태는 무너진다.
정의는 실현 되는 것이다.
시인과 도둑 중
도둑은 시인을 살려주는 대신 도둑을 위해 생산을 하게 한다. 공포와 무기력감은 우리의 적을 위해,
용기와 믿음은 자신들과 우리편을 위해 생산하게 했다. 문학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었다.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여행을 통해 그들이 느끼고자 했던건 자유로운
삶이 였다.
익명의 섬
어느 산골짜기 국민학교로 부임을 가게된다. 그 마을의 이방인인 익명의 섬은 그 마을 아낙네들의 연인 또는 잠재적 연인이었다. 마을에서 그를 묵인한데는 마을 전부가 문중이고, 인척들이니 상피(相避) 붙거나 사돈끼리 배가 맞아 집안 망신을 당하느니보다는 차라리 뒤탈 없는 쪽이 낮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공모와 불안이 공존하는 동족부락의 반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