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소개 - 빅터 니더호퍼 Victor niederhoffer -
1943년생 미국 출생. 투자뿐 아니라 스포츠와 학계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랐고 음악, 체스, 경마, 도박 등도 출중한 '만능 괴짜 천재'. 수익률 세계 1위 펀드매니저(1997년 MAR 선정), 전미 스쿼시 챔피언(1965~1975)기록 보유자다.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금융학과 교(1867~1972)로 일했다. 대학 재학 중 1965년 NCZ(Niederhffer, Cross and Zeckhauser, Inc.) 투자조합을 설립해 여러 비상장기업에 투자했다. 1980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니더호퍼 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다가 조지 소로스에게 발탁되어 소로스의 파트너로서 채권과 외환거래를 전담했다. 니더호퍼 인베스트먼트가 선물, 옵션, 주식 분야에서 1996년까지 16년간 연복리 35%의 수익률을 기록해 니더호퍼는 세계1위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그러나 1997년 태국의 밧화에 크게 투자했다가 태국발 아시아 금융위기에 휘말리면서 파산했다. 니더호퍼는 곧바로 재기에 나서 1998년 집을 담보로 대출받고 트로피들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한 뒤 윔블던 펀드를 설립했다. 2002년부터는 해외 고객의 자금도 관리했다. 이후 5년간 연복리 50% 수익률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으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에 휘말리면서 또 다시 파산했다.
<증권거래소의 시장 형성과 반전(Market Making and Reversal on the Stock Exchange)(1966) 이라는 뇬문으로 빅터 니더호퍼는 '통계적 차익거래와 시장 미시구조 연구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수 시절 주식시장의 무작위적 행동에 주목하며 시장의 비효율성에 관한 여러 논문을 썼고, 당시 주류였던 램덤워크 이론을 반박하며 학계 이단아 취급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교실(The Education of a Speculator)>> 외에 <<Practical Speculation(실용적인 투기),<<Brown University Rememvered(브라운대학의 기억)>>(공저)가 있다.
도서 줄거리
1900년대 초반 월가의 '신동' 제시 리버모어가 남긴 교훈. 1.신중하게 때를 분별해 매매할것. 2.시장과 시장 참여자들(브로커는 늘 내가 가져간 돈을 다시 뺏고 싶어 한다) 3.실수와 지혜(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한달만에 천하를 제패할 것이다 그러나 실수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어떤 복도 누릴 수 없다.) 4.투기거래자와 감정(투기거래자 자신의 타고난 본성에 맞서 진용을 갖춰야 한다.)
라켓훈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말라 계속 승자가 되려면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어떤 타자를 상대하든 장타는 맞지 않겠다는 각오로 투구하라. 그러면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를 수 있고 타자의 약점을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다. 타자의 타율이 낮다고 설렁서렁 여유를 부리면 안된다. 방심하는 순간 타자는 쳐낸다.
멋진신사= 사업에 성공하려면 즉시 법적조치를 취하거나 대립하기보다는 기꺼이 협상에 참여하고 상생할 길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성질머리 죽이기= 투자를 비롯해 각종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기량을 쌓는 훈련보다 분노를 조절하는 자제력 훈련이 더 요긴하다.
군더더기 없는 동작= 아버지는 어떤 일이든 꾸준히 최고의 자리에 있으려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는 실속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윌리 서튼에게 배울점= 은행 강도 행각으로 감옥에 갇히자 서튼은 어떻게 탈출할지 골똘히 연구했다. 교도소시설의 건축설계도를 연구하기도 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나갈 방법을 궁리하기도하고, 판례도 연구했다. 학교근처도 못 갔지만 교도소 도서관에서 심리학, 문학, 철학, 의학, 법을 공부했다. 변호사들도 포기하고 한참 뒤 서튼은 10년동안 판례를 찾고 찾은 끝에 사면 되었다. 마침내 공부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투기거래로 어떤일이든 제대로 하려면 윌리 서튼만큼 목숨을 걸어야 한다.
동업자 삼총사= 첫째. 태업이나 고의 패배는 시합에서 생각보다 훨씬 흔하다는 사실이다. 미리짜고 치되 겉보기에는 정직한 경기처럼 보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봐 젊은이 이 게임에서 50점차로 이겨서 상대는 망신살이 뻗치고 자네는 내년에 학점 미달로 쫓겨나는게 좋을까? 아니면 상대 체면을 조금만 세워주고 설렁설렁해서 40점 차로 이겨 돈을 버는게 좋을까? 이쯤되면 점수차를 줄이는게 나아 보인다. 둘째. 어떤 판에 돈을 걸때는 아무리 확실해 보여도 틀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될 확률도 제법 높다. 겉보기와는 상황이 다른 경우가 왕왕 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은 제안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식은 공황 이후 상승을 이어갔다. 그래서 공황이 기승을 부릴때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비참하게 망해버리니 매매 위로 거센 파도가 덮치는 소리가 들린다. 1907.10.24 공황이 절정에 달했을때 당시를 리버모어는 이렇게 비유했다. 교실에서 하는 실험중에 유리로 만든 종 안에 쥐를 넣고 공기를 빼내는 실험이 있어 산소가 차츰 줄어들면 생쥐는 호홉이 가빠지다가 팔딱거리며 산소를 빨아들이지 눈알이 튀어 나온 채 숨을 헐떡이다가 결국 질식해 죽고 말아. 지금 머니포스트에 모인 인간들을 보면 불쌍한 실험실 생쥐가 생각나지 뭔가! 돈이 씨가 말라서 주식을 사줄 사람이 없으니 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월가는 지금 빈 깡통이야! 다우존스지수는 1월 7일 96.37에서 고점을 찍었다가 11월 16일 바닥을 찍으며 53까지 폭락했다. 19세기 월가를 휩쓴 공황은 마치 난파선 위를 덮친 파도처럼 확실히 시장을 가라앉혔다. 나는 다우존스지수 종가가 30일 동안 주요 최고 종가보다 최소 10%하락 했을 때를 공황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1930년대 38차례 발생, 1980년대 네차례 발생, 1990년대 들어 공황은 자취를 감췄다. 공황이 덮치면 지팡이 짚은 영감들이 월가 증권사로 가 괜찮은 주식을 매수해 '쓸어 담는' 정도가 되면 공황은 서서히 힘이 빠진다. 규칙성을 보이는 주기에 따라 필연적 사건이 반복된다. 늙은이들은 재빨리 차익을 실현하고 대채 투자용으로 상승세 있는 부동산을 더 구입한 후 은행의 수익이나 여분의 수익을 예치한다. 그리고 일선에서 물러나 근사한 집과 행복한 가족의 품에 안겨 또 다음 주기가 오기를 기다린다. 채권 시장에도 공황이 발생한다. 채권을 사서 100% 수익이 나고 수익금으로 다시 투자 후, 채권매수 전략은 수익성이 없었고 빚까지 질뻔했다.
1995년 3월 엔화대비 달러 가치가 하루 사이에 5% 폭락하자 달러를 매수했다. 나는 롱포지션을 취했다면 은행에 맡길 돈이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수수료를 많이 때이는 데다 선물시장을 알게 되면서 그만 두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개별 주식을 낱낱이 조사해 10%이상 하락한 뒤 '재빨리 차익을 실현' 할 수 있는 경우를 세어보면 흥미진진 할 것이다.
공황은 주식시장,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인생사 모든 분야에서 발생한다. 1884년 공황이 닥친때 거래소는 망한 투기꾼 무리가 미쳐 날 뛰고 고함소리와 욕설이 울려 퍼졌다. '모스'라는 금융정보가는 하루 아침에 명성의 절정에서 몰랐했다. 어제만 해도 하늘 높이 치켜 세우던 사람들이 앞다퉈 악다구리를 퍼부었다. 한때 왕이었던 자가 몰락 후 트리니티교회 밖에서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 거래소 회원이었지만 이제는 땡전 한푼없이 월가를 떠도는 사람을 유령이나 죽은 오리라고 부른다. 그들은 시장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특징을 모조리 분석하고 자세히 탐구했지만 지금은 처량하게 거리를 떠도는 유령이 되었다. 아버지는 종종 바우어 거리에 늘어선 여인숙에서 죽은 유령의 시체를 치우고 유류품 정리하는 일을 했는데 여인숙 주인은 밀린 방세를 받기전에 시체를 내주지 않았다. 신화적인 모스가 죽자 모스 덕에 수백만 달러를 번 오랜 벗 몇명이 방세를 갚기 위해 나섰고 장례식도 치렀다. 공황기간에 매수하기가 오랜 세월 검증된 전략이지만 실은 얼마나 위험한지 아버지도 겪을 만큼 겪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타일렀다. 공황이 기승을 부리면 나는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럴때면 비참하게 망해버린 매매위로 거센 대서양 파도가 덮치는 소리가 들린다.
대다수 시장 상황에서 프로들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 프로들은 매수부터 하려는 본능을 받아들여 대중을 공격한다. 시장이 극심한 공황에 빠지면 할아버지는 1931년 대학살을 떠올리면서 공황후 첫날 공매도하는 투기거래를 즐겼다. 나는 왠만하면 공매도 하지 않는다. 브로커들은 온갖 이유를 짜내서 계좌잔고에 대한 이자지급을 거부한다. 공매도하면 금리도 낮아지고 배당금도 못 받고 위험에 따른 할증 수수료가 부과되기도 한다. 돈을 제일 많이 날린건 공매도다.
중세시대 귀족은 꼭해야 하지만 직접 나서기에 체면에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거래가 있으면 대리인을 내세웠다. 니더호퍼 가문은 귀족을 대신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대리인 역활을 했다. 지금도 중앙은행, 정부, 전자결재 서비스회사, 위대한 소로스 같은 큰손 투기거래자를 대신해 내가 그 일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투기에 손댔다. 플랫부시애비뉴와 애비뉴K 모퉁이에 듀퐁사 주식도 있어서 100만 달러 재산을 모았다. 하지만 1929년 대폭락, 그리고 대공황으로 알거지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주식시장에서 좌충우돌한 이야기는 우리집안에 전설처럼 내려온다. 어제의 지위나 명성은 영원하지 않다는 보편적인 명제를 보여주는 실례다. 업계는 항상 변하며 소비자들의 선호도 또한 바뀐다. 1960~1970년대 나는 뉴욕증권 당시 합병회사를 설립했는데 상장회사와 소수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회사를 연결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 주의 상장회사들을 돌아다니는데 바빴다. 아울러 투자전문서비스 제공하고 주식거래 업무도 했다. 종목을 추천하는 컨설턴트라면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나 역시 상장회사의 이름, 업종, 주가수익률을 훤히 꿰고 있었다. 30년이 지나 상장주 목록은 훑어보니 아직 상장주 명단에 있는 회사는 10%도 되지 않는다. 망한 회사, 이름이 바뀌거나 인수된 회사, 전망이 눈부신 회사로 바뀐 회사도 있다. 한때 고공 비행했던 제조사들은 좌다 서비스, 통신 등 소위 뜨는 업종으로 갈아탔다. 할아버지는 19세기에는 철도주가 시장을 주도했고 신흥 산업주들보다 비싼가격에 팔렸다. 하지만 이후 70년동안 꾸준히 하락했다. 이 철도회사들은 워싱턴 행정부에서 특정적 지위와 우편물 운송을 보장 받아서 몸집이 커졌다고 회사를 휘청거리게 할지도 모르는 임금에 합의하고 노조의 작업규정을 선뜻 받아 들였고, 항공사, 다른형태의 육상운송과 경쟁하게 되자 타격을 입었다. 세금공제를 위해 설정한 막대한 자본 손실을 감당 할 수 있거나 토지를 보유한 회사들만 살아 남았다.
할아버지는 내 생일에 가장 싼 벵게트광업 주식을 50센트에 100주를 사 주었다. 1954년 다우존지수 281에서 404로 올랐고 상장종목의 절반정도 50%이상 뛰었다. 벵게트는 1달러까지 올라 50달러를 챙겼다. 주식은 내가 팔고 나서 꾸준히 올라 3년만에 30만달러가 되었다. 나는 투기거래를 하면서 같은 실수를 거듭했다. 목표수준을 라운드넘버(00으로 끝나는 숫자 가격 저항성이나 지지선으로 작용)에 주가가 도달하면 보잘것 없는 수익을 챙기면서 매도해 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무리없이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에만 시야를 고정하기 때문이다. 기민한 프로들은 이들이 세운 목표수준을 알고 주가가 이 수준에 도달하기 직전에 반대 포지션을 취한다. 나는 목표가격 언저리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계량화했다. 라운드넘버를 돌파한 상품과 주식의 행보를 조사했고 결과는 돌파 이후에 조정이 있으면 이후 시장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가끔 성공할 뿐 도움이 안된다.
부모님은 가정형편에 대해 언질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당시 총부채는 2만5000달러로 아버지 연소득의 다섯 배에 달했고 이렇다할 재산도 없었다. 어머니는 살림살이에 보태기 위해 뉴욕시 공립학교 교사가 되었다. 할아버지 댁도 공매도한 종목들은 망했다. 이후 할아버지는 내가 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거나 1929년 시장 붕괴 이전에 날렸던 거물들을 추억할 뿐, 주식시장에 기웃거리지 않았다. '피치라는 영감은 30년대에 전 재산을 날렸는데 지금은 모간은행에 수시로 출몰하고 있지. 1920년 모간은행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는데 그 날 한쪽 다리가 날아가고 행운도 날아갔어. 그 후 잃어버린 행운을 찾아 해매고 있단다. 과도하게 빚내서 매매하는 사람은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처지가 돼. 전문 투기꾼들은 무리하게 투기하는 사람을 찾아내서 짖밟아 버린단다. 그들은 시장의 '집단 무의식'이지.'
1979년 말 나는 은화를 온스당 5.50달러에 공매도 했는데 은값은 사정없이 오르더니 10달러를 훌쩍 넘겼고 죽을둥, 살둥 겨우 빠져 나왔다. 금을 매수해 '해징' 해 둔 덕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퉁이를 지나는데 할아버지가 펜트하우스아파트를 가리키며 "저기가 악명 높은 리처드 휘트니가 살던 곳이야. 리처드는 증권거래소 의장이었고 1920년 후반~1930년대 초에 월가의 기둥이었지. 형 조지 휘트니는 JP모간과 제휴했고 리처드는 '모간 브로커' 였단다. 리처드는 사업감각이라곤 없었는데, 형이나 모간은행 사람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빌려 주식에 몽땅 묻었지 않겠니. 금주법이 풀리면 온나라가 뉴저지 애플잭(사과발효 술)을 어마하게 소비할 거라는 생각에 전 재산과 경력을 건거야. 결국 모래성은 무너져 내렸지. 그리고 이사로 있던 증권거래소 퇴직금 펀드에 손을 대고 회계를 맏고있던 뉴욕요트클럽의 자산도 유용했어. 판사는 휘트니에게 5년형을 선고했지. 감옥에서 풀려나서 낙농장을 관리하다가 폭발물 공장에서 일했다더라.
브로드웨이와 월가 교차로를 향해 가면서 할아버지가 이야기 했다. 근처에는 알렉산더 해밀텅의 유골이 묻힌 묘지가 있었고 그 묘지위로 신고딕 양식으로 지은 화려한 트리니티교회가 있다. 시커먼 묘지 단철문 근처에 유령 같은 형체가 나타났다. '당장 물러가게 폴리 오늘은 줄게 없네.' 할아버지는 나를 잡더니 유령을 피해갔다. 폴리가 따라오다 합병 어쩌고 하면서 비밀정보가 있다고 속삭였다. 폴리는 일류 증권사에서 제일 잘 나가는 채권 브로커였는데 일이 꼬이면서 거덜났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고객에게 주식을 사라고 했는데 주가가 떨어져서 고객이 떠나버리고 회사를 옮겨다니다 해고되서 실업자 신세가 돼, 페더럴홀국립기념관 계단에서 지인들에게 인수주 정보를 주고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불운이 순전히 우연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은 탐욕, 경솔함, 비겁함, 고약한 성미, 또는 도덕적 타락에서 싹트기 쉽상이다. 성공한 투기꾼들이 그렇듯, 스스로 행운을 만들었다. 나는 불길한 유령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멀리한다. 내 성격에 자부심을 느끼는 일면이 있다면 불길한 영과 정반대로 동료들에게 좋은 기운을 발산한다는 점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주식시장에서 펼친 활약에 대해 회상했다. 할아버지는 20세기 초, 굳건한 종목을 할머니에게 물려 주셨는데 이런 상황에 처한 노인들이 매입가보다 오른 종목은 팔고, 떨어진 종목은 보유했다. 그런데 팔아버린 종목은 이후 몇년사이 네배정도 뛰었고 보유한 종목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할머니에게 울피즈 주인이라면 불티나게 팔리는 파스트라미를 비축해야 할지 아니면 햄을 쌓아 두어야 하는지 물었다. 이런 과정에서 보면 어떤 종목을 덜어내고 어떤 종목을 보유하거나 사들여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요즘은 과대평가된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전략이다. 서로 다투고 있는 두가지 접근법 중 어느 한가지 방식이 우수한 수익률을 보일때마다 다른 접근법을 택하면 확실하다. 학계에서 주장하는 이미 널리 공개된 기술적 분석과 반대로 가면 언제나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고대 그리스가 남긴 유산은 생활 곳곳에 우리와 함께 있다. 연극, 문화, 건축, 철학, 자연과학에는 그리스 전통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 어느날 목동이 풀을 뜯도록 염소 떼를 풀어 놓았더니 유달리 기운이 넘쳤다. 갈라진 틈에서 증기에 고취된 염소들은 증기에 취한 상태였다. 파티마 역시 증기에 고취된 상태에서 예언하는데 사람들이 사원을 찾아와 애원하며 매달리면 중독성 강한 월계수 잎을 씹어 황홀경에 빠져 속세와는 동떨어진 리듬을 타며 불가사의한 예언을 뱉는다. 예언이 정확하기도 했지만 신령한 산 내부에서 나오는 증기 한 가운데서 울부짖는 파티마의 모습, 예언을 6음절 시로 해석하는 사제들의 능력이 신비로웠다. 이후 2000년이 넘도록 그리스인들은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델포이 신탁에 의지했다. 적어도 257년 무렵까지 델포이에서 신의 응담이 있었다. 다듬지 않은 아름다움, 입이 떡 벌어지는 협곡, 반짝이는 개울, 눈 쌓인 파르니스나소스 산허리에서 우려 퍼지는 메아리, 위엄 넘치는 풍경에 있는데 누가 감히 예언의 정확성을 트집 잡겠는가? 델포이는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했고 예술작품 다수가 모여 있다. 델포이 신전에는 공연 같은 요소에 더해 나라에 중대사가 있으면 신탁의 반응을 살펴야 했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기다리는 사이 '고객'들, '상담사'들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듣고 거래를 트기도 허며 일자리도 구했다. 델포이 마케팅 솜씨는 대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학자들은 델포이 신탁의 성공비결을 밝히기 위해 수천년 동안 노력해 왔다. 명확한 예측은 신탁에서 2%라는 점에 주목한다. 여기에 성공비결이 있다. 신탁에는 애초에 예측이 드물었고 진술은 오류를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성공이 보장 되었다. 그렇다면 델포이가 주는 교훈은 신탁이니, 예언이니, 점괘니 하는 건 다 상술이다. 우리는 중고차 판매점이나 동양의 양탄자 경매장에 가면 의심의 눈초리로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총동원해 깐깐하게 살핀다. 신탁과 예언 역시 같은 태도로 판단하고 재야 한다. 델포이에서는 신성한 의식, 건축물, 전망같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영험하다는 믿음이 싹트고 자란다. 예술품, 운동경기, 잔치, 거룩한 장소, 그리고 친분을 쌓고 교류할 기회 역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데 한몫 했다. 예언이 지닌 위엄과 모호성, 신중함은 예언을 '평가'하지 못하게 뇌관을 제거하기 위한 겉포장이자 선전 수단이었다. 사람들은 망상에 빠져서 혹은 사기에 넘어가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럽기 그지없는 물리 현상과 생명작용을 심령 현상으로 오해한다. 그런데 이처럼 오해로 입증된 현상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새로운 '병적' 현상 세가지가 고개를 내민다. 희생자는 쉽게 속아 넘어간 자신이 창피한 나머지 타인에게 사기꾼의 만행을 알리지 못하고 주저한다. 또 '도둑이야, 도둑!' 이라고 외치면 비겁한 고자질쟁이로 보일까봐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지 않는다. 따라서 속이는 쪽은 자신감을 갖고 대상을 바꿔가며 계속 남을 속일 수 있다.
패배로 가는 길은 부지기수이지만 승리로 가는 길은 아주 드물다. 참패하는 규칙을 모조리 숙달한 다음 이 규칙들을 피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승리하는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나를 구원할 장기가 있었다. 기세는 변한다. 돈을 따면 얼마나 따면 그만둘지, 혹은 딴돈에서 몇 퍼센트나 다시 걸지 미리 제한선을 설정하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를 것 같아서 딴 돈의 50%를 손실 한도액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 전략이라면 수익을 무한정 키울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라도 일정 금액은 남게 된다.
놀이를 통해 배운다. 인생 역시 게임과 마찬가지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줄지를 놓고 벌이는 한판 도박이라고 규정한다. 게임에 임하는 목표는 탁월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인데 인생에서 요구되는 것도 바로 탁월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투기게임은 우연과 기량이 결합돼 있으며, 탐색, 속임수, 협력, 경쟁, 창의력, 리듬, 체력 등등의 요소가 개입된다. 경쟁과 협동, 기량과 우연, 고정된 전략과 기회를 엿보아 그때 그때 바꾸는 전략, 순환과 추세, 인생이라는 게임을 이처럼 상반된 요소를
한데 묶는다. 때에 따라 어느정도 경재도 하고 협동할지, 고정된 전략을 쓰고, 기회주의 전략을 쓸지 등등 같은 기술이라도 적당한 비율은 다양하기 한이없고, 끊임없이 변한다. 변호사는 탐색과 싸움에 능하고, 건설인부는 오르기에 능하고, 여배우는 감정을 들어내는데 능하며, 교수는 계산에, 과학자와 디자이너는 창조에, 투기거래자는 이 모든것에 능하다.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 의존한다. 채권, 주식, 통화, 곡물, 금속을 연결하기만 하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사람은 투기에 몰입하면 망상이 점점 커져 자신이 뒤쫓는 대상에 터무니없는 환상을 부여한다. 사악한 영에 사로 잡힌 듯 시간관념도 없어진다. 그저 언제 돈을 땄고, 언제 돈을 날렸는지로만 시간을 측정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돈을 딸때 느끼는 짜릿함과 돈을 날렸을때 겪는 고통도 점점 무뎌진다. 마침내 그저 끝없이 돈을 탐닉하는 인간이 돼 유령들이 점령한 세상에서 살게 된다. 속임수는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미는 속임수로 다른 개미들을 노예로 삼는다. 나방은 배고픈 새를 피하기 위해 속임수를 쓴다. 장군은 속임수를 사용해 훌륭한 적장을 물리친다. 군인은 하루 더 살아남기 위해 속임수를 쓴다. 젊은 남녀는 이성을 유혹하려고 속임수를 쓴다. 사기꾼은 속임수를 써서 다른 사람이 수고해서 맺은 열매로 제 잇속을 차린다. 마술사는 관객을 속인다. 훌륭한 금융업자는 사기술로 호구들을 무참히 짓밟아 놓고, 노름꾼은 좋은 패를 갖고 있는 척 상대를 속인다. 경제학자들은 기업이라는 조직을 설명할때 기만을 핵심 변수로 꼽는다. 투기꾼은 자금력이 달리는 개미들을 속여 시장에서 떨궈낸다. 속임수는 게임, 전쟁, 생존, 포식자와 먹이관계, 짝짓기, 날조, 사기 또는 경제적 거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화가는 원근법이라는 속임수를 써서 다른 세계로 끌어들인다. 추리소설 작가는 반전을 이끌어 내면서 독자를 속인다. 불가능한 일일수록 더 차원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속임수의 생태학, 속임수의 경제학 이론은 어느 분야에나 적용될 수 있다. 직접적 대립에는 낭비가 많아 낭비없이 생명을 유지 할 수 있게 각종 기만술이 등장한다. 기만술은 생존에 어느정도 유리한지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고 남아서 진화하기도 한다.
나는 기업 순이익이 주가 행보와의 관계를 연구결과로 내 놓았다. 1년중 주가 행보가 가장 좋았던 종목 50개, 최악이었던 종목 50개, 무작위로 50개 종목을 선별해 순익전망치와 실제순익과도 비교했다. 연구결과 기업성과와 뒤따르는 주가 행보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존재했다. 최고주가 행보를 보인 50개 종목의 경우 실제순익 개선 폭 중앙값은 21%, 최악의 주가종목의 경우 실제순익 개선 폭 중앙값은 -83%였고, 무작위 종목은 -10.5% 변동을 보였다. 또 '깜짝 성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상위 50개 종목에 대한 평균 순익전망치가 +7%인데 실제 순익은 +21%였고, 하위 50개 종목은 평균 순익 전망치가 +15.3%였지만 실제 순익은 -83%였다. 이후에도 계속 수치를 업데이트 했는데 기업 순익이 여전히 개별주가 행보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만 순익 전망치가 워낙 빗나간 탓에 수익 전망치가 별 볼일 없었던 기업의 주가 행보가 순익 전망이 장미빛었던 기업에 비해 좋았다.
일일 패턴을 분석하려면 한주의 시작과 끝에서 보이는 행보부터 집중하는 것이 좋다. 월요일에는 일터로 돌아온데다 주말에 이런저런 행사로 치였던 뒤라서 축 처진다. 금요일이 되면 휴식과 흥겨운 일이 기다리는 주말이 된다. 지난 60년을 연도별로 살펴본 결과 다우존지수가 상승할 확률은 월요일이 금요일보다 낮았다. 하지만 상승 확률이 20%이상 낮은 경우는 수백만분의 1로 극히 드물었다.생태학자들은 먹이 그물에 대해 "그물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물이 늘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라고 지적한다. 리처드 세일러의 <<승자의 저주>>는 경제학자들이 경제활동에서 습득한 비합리성, 특이성, 불규치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주기의 변동 양상이 1960년대 후반에서 우리가 발견한 규칙성과 정반대라는 점이다. 월요일이 가장 강세를 보였고, 금요일이 가장 약세였다. 사이클은 변한다. 1960년대 이후 '월전환 효과'라는 이론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한 주에서 요일은 물론 연중 월에도 적용되는 보편적인 현상인지 규명해 보자, 이 경향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 조사결과 적어도 100년 동안은 1월, 8월에 가장 좋았고 5월,9월,10월이 가장 나빴다. 자연스레 연도별 효과로 넘어갔다. 연간 데이터가 200년치만 존재한다. 가설은 10년단위 패턴이다. '7'로 끝나는 연도는 특히 약세다. 최악의 시장붕괴는 1907년, 1987년도이다. 마찬가지로 1995년 시장은 폭등했는데 '5'인 연도는 강세가 널리 예견되기도 했다.
내가 켈리포니아 버클리캠퍼스에서 처음 쓴 논문이 "알파벳에 따른 주가속성'인데 나는 업종에 상관없이 회사이름 첫글자를 기준으로 주식을 매수한다. 생명공학 주식에 거품이 잔뜩끼면 회사이름에 '바이오'가 들어가기만 해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건 회사의 기업가치가 주가 대비 기업이 보유한 박사수, 특허수로 측정되기 시작하면 그때는 손을 때야 한다. 나중에는 접근방식을 지리에 따른 시장의 속성을 고려했다. 한 나라에서 큰 돈을 벌면 그때마다 지도를 꺼내 인접한 나라들을 찾는다. 한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에 의한 영향을 제외하고 금리에 따른 실질 수익률이 40%라면, 강건너 산너머에 있는 나라도 근접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호 의존성을 설파한 찰스 다윈이 쓴<종의 기원>을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들과 서로 연결돼 있으며, 때로는 간접적일 지언정 서로 이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인의 건강이 지역에 사는 고양이 개체수의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쥐를 먹고 고양이가 많아지면 쥐가 적어진다. 그런데 쥐는 호박벌 둥지를 먹어 치우고 호박벌은 소가 먹는 클로버를 꽃가루 받이 한다. 영국 국민은 쇠고기로 만든 로스트비프 요리를 먹어야 한다. 1970년도 이처럼 수많은 고리로 연결된 사슬 하나 때문에 사람들은 때돈을 벌리도 하고 날리기도 한다. '엘리뇨'는 태평양에 부는 서풍이 약해지면서 몇년에 한번씩 발생하는 기후 현상이다. 해저에 흐르는 차가운 물의 흐름이 잦아들고, 페루의 홈볼트 해류를 비롯한 남아프리카의 지표수가 따뜻해진다. 이렇게 되면 페루에서 멸치 수확량이 감소한다. 멸치가 잘 자라고 많이 번식하려면 해수온도가 더 낮아야 하기 때문이다. 멸치는 가금류와 소 사료에서 빠질 수 없는 성분인데 생선가루, 즉 어분이 줄면 농가는 어분 대신 콩을 분쇄해서 대두박을 쓸 수 밖에 없다. 콩의 수요가 증가하자 1973년 콩 현물 가격은 부셸당 3.40달러에서 11.0달러로 뛰었다. 엘리뇨 사슬은 줄줄이 엮이면서 길이가 늘어난다. 가축이나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은 곡물, 곡물부산물, 어분이나 콩가루 같은 단백보 충제를 사료로 먹는다. 어분으로 만든 보충제 값이 오르면 대두박으로 대체하므로 콩값이 뛴다. 결국 생산자는 종류를 번갈아 쓰게 된다. 콩값이 뛰면 곡물과 곡물 부산물로 확산된다. 이처럼 사슬이 시자에 미치는 영향을 '도미노 효과'라고 한다. 주가에서 "고공행진 하는 종목들 사이에 파동이 일면 기술 대형주들까지 퍼진다." 또는 "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몸집이 커지면 미국 시장에서 저평가된 신흥 시장으로 옮겨간다." 나는 다윈이 언급한 사슬을 폭넓게 활용해 시장 동향을 예측한다. 단 거짓 상호관계에 대한 고찰이 없다면 상관관계를 온전히 규명했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상관관계 결론은 수명이 짧고 불안정하다는 사실이다.
*생태계를 해아려 보라.
*언제나 리듬을 고려하라 빠르게 또는 느리게 흐르는 물살에 보조를 맞춰 움직여라.
*모든 것이 얼키설키 엮여 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언어, 과학, 경제, 문화, 종교, 예술에 관심을 기울여라.
*무엇보다 역 발상을 시도하라.
*세상만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다.
*침착하라. 감정을 억제하라.
*체계적으로 접근하라.
*겸손한 자세로 전설적인 대가들에게 배우려고 노력하라.
*주기는 항상 변한다.
소감
엄청난 투자 경험담이 기록되어 있다. 마치 투자역사 현장을 다녀온 것 같이 생생하게 실패, 성공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나 삼대가 펼쳤던 투자는 그 시대를 들여다 보는 거울과도 같다. 어려운 내용들도 많아서 해석이 안되기도 했지만 엄청난 교훈을 얻은건 확실하다. 실패담에서 같은 실수를 피하고 성공담에서 현 시점에 응용해 본다면 내 실력도 업데이트 되리라 생각된다.